소설가 양승근의 두 번째 창작집.
이 창작집에는 작가가 1994년 첫번째 창작집 <굴뚝이 그리운 새> 출간 이후 16년간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10편과 미발표 신작 두 편을 포함해 총 12편의 응축된 고뇌 거쳐 탄생된 단편소설 수작(秀作)과 소설가 오인문 선생의 작품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미 오래 전에 익명(匿名)의 주인공 K를 창조했다. 그의 이름이 K든 H든 간에 우리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의문은 작가 양승근의 소설을 읽을 때도 우리를 사로잡는다. 그가 정성을 기울여 쓴 연작 <소리의 그늘>은 무려 16년에 걸쳐 그가 같은 제목을 붙여 발표한 문제작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들이 흔히 보아온 연작(連作)소설들처럼 인물과 사건이 연속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1994년도를 전후해서 이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2010년 작에도 또 동일 제목의 작품이 나타난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 1, 2, 3 같은 번호를 제목 뒤에 붙여놓긴 했지만 이 숫자에 별 의미가 있는 건 아닌 듯싶다.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의 호칭이 그1, 그n, 그니n 등으로 나타난다. 사건도 다양하다. 시제(時制)도 현재형이다…….
-------------------------------------------------------------------오인문 <작품 해설> 중에서
양승근 :
소설가. 1957년 충남 당진 출생. 1990년 시대문학(겨울호)에 단편소설 <굴뚝이 그리운 새>가 당선되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창작활동 중. 소설마당 및 작가들 동인. 주요작품으로는 <굴뚝이 그리운 새>, <소리의 그늘 1, 2, 3>, <등메>, <원형의 사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