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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빛 눈망울

<머루빛 눈망울>은 이혜숙 시인의 첫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총 72편의 시가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문광영(뮨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이혜숙 시인은 60평생 인생 예보가 없는 길을 걸어왔다. 삼한사온의 세파를 거치면서 결코 편안하게 살아오지도 아니했다. 한파와 폭설의 빙판길, 그것이 비록 느닷없이 찾아왔지만, 그에게서 빙판길은 현재의 삶을 각성하는 또 하나의 질료인 것이다. 그래서 "내 삶에 간을 듬뿍 쳐 준 소금"으로서의 통찰에 가까운 인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미끄러져 보기도 하고 네 발로 기어도 보는 것이다. 대전의 명문 호수돈여고를 졸업한 그녀는 당 세대가 그렇듯이 어려운 세파를 넘으면서 부단히 자신의 삶을 지켜온 분이다. 반..
<머루빛 눈망울>은 이혜숙 시인의 첫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총 72편의 시가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문광영(뮨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이혜숙 시인은 60평생 인생 예보가 없는 길을 걸어왔다. 삼한사온의 세파를 거치면서 결코 편안하게 살아오지도 아니했다. 한파와 폭설의 빙판길, 그것이 비록 느닷없이 찾아왔지만, 그에게서 빙판길은 현재의 삶을 각성하는 또 하나의 질료인 것이다. 그래서 "내 삶에 간을 듬뿍 쳐 준 소금"으로서의 통찰에 가까운 인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미끄러져 보기도 하고 네 발로 기어도 보는 것이다.

대전의 명문 호수돈여고를 졸업한 그녀는 당 세대가 그렇듯이 어려운 세파를 넘으면서 부단히 자신의 삶을 지켜온 분이다. 반성적 자서시 <임오년 아침에>라는 시에도 나와 있듯이, 서울 서대문에서 둘째딸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8.15 광복을 맞았고, 아홉 살 때는 6.25 한국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르기도 하는 등 험난한 세월을 거쳐 왔다.

지나온 험난한 세파가 그러하듯이 남다른 삶에 애착심과 적극적 생활 태도는 그대로 시에 투영되어 내밀한 삶의 문제를 밀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니까 10대 못지않은 젊은 감성의 촉수는 사물과 현상을 꿰뚫어보고 판단하는데 결코 머뭇거림이 없이 뛰어난 순발력을 보인다. 시 <빙판길에 서서>에서 보듯 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재치 있는 말발의 응수, 파지력과 사물, 현상을 파고드는 힘이 여간 아니다. 여기에 인생 체험의 연륜에서 오는 내밀한 통찰의식은 여성 시 인으로서의 풍모와 예술적 끼(氣)를 충분히 읽게 하고 있다.

순간적 체험을 잡아 내밀한 자아탐색의 길을 펼치는 시편 가운데 두드러진 점은 하나의 시적 질료, 그러니까 하나의 중심 이미지가 과거 회상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타의 시인에게서도 보이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혜숙 시인에게 있어 고향 회상이나 동심회귀의 자아탐색은 자기정체성을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행보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소향 회귀의 체험을 맛보게 함으로써 아련한 회귀의 감동으로 빠지게 한다.(하략)”고 설명한다.(이 시집 <작품해설>에서)
이혜숙

이 혜숙 시인은 1942년 10월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대문구 교남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 아홉 살 때 6.25 한국전쟁으로 피난길에 올라 1962년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천광역시회 및 인천 굴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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