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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

정석훈 시집 집『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은 정석훈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정석훈 시인이 7년 동안 시를 배우며 공부하는 기간 동안 써 온 66편의 시가 4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작품 해설을 쓴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정석훈의 시에 드러나는 하나의 정서적 특징은 과거 회상의 회한(悔恨)이나 질곡(桎梏)의 상실감으로 점철된 자전적 이력이 시편마다 도처에 깔려 있다 고 한다. ‘굴렁쇠’는 자전거 바퀴나 쇠로 둥글게 만든 놀잇감이다. 적어도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든지 막대기로 걸고 온 동네를 굴리고 다녔을 것이다. 오늘처럼 흔한 장난감이나 별로 오락물이 없었던 시절, 이 굴렁쇠는 머슴애들에게 있어 신나는 장난감이었다. 시에서 드..
정석훈 시집 집『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은 정석훈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정석훈 시인이 7년 동안 시를 배우며 공부하는 기간 동안 써 온 66편의 시가 4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작품 해설을 쓴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정석훈의 시에 드러나는 하나의 정서적 특징은 과거 회상의 회한(悔恨)이나 질곡(桎梏)의 상실감으로 점철된 자전적 이력이 시편마다 도처에 깔려 있다 고 한다.

‘굴렁쇠’는 자전거 바퀴나 쇠로 둥글게 만든 놀잇감이다. 적어도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든지 막대기로 걸고 온 동네를 굴리고 다녔을 것이다. 오늘처럼 흔한 장난감이나 별로 오락물이 없었던 시절, 이 굴렁쇠는 머슴애들에게 있어 신나는 장난감이었다.

시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자화상 격인 ‘굴렁쇠’는 회억의 정서적 등가물이다. 곧 어릴 적엔 “배 터져라 바람 먹고 들풀 위”를 신나게 굴러왔지만, 그리고 “매운 바람이 불어와도 풍선처럼 아침 해를 삼키던” 약동의 시간도 있었지만, 근래에 살아온 그의 삶의 정서는 “구르다 지쳐버린 마른 뼈”로 험한 세파에 시달리고,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 뺨 맞고 이를 악물고 굴려온 지난 세월‘”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굴렁쇠’는 자전적 이력의 정서를 드러내는 객관적 상관물로 드러난다. 곧 하나의 고향 회귀, 어릴 적 고향으로 안주하려는 유토피아즘의 상징물로 볼 수 있는 동시에, 고향을 떠난 유랑인의 자전적 삶의 족적이기도 한 것이다. 이 유랑의 삶이 우리 인생사가 아닌가.

인간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늘 대상을 바꿔가며 무한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결코 만족을 채울 수 없는 족적, 그래서 삶이란 부단한 결핍임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쟈크 라캉(J.Lacan)이 말하는 욕망의 관점에서 본 삶의 미학이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세상을 보는 촉수가 민감하다. 여기에서 시인인 주체는 심각한 결핍을 체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생의 충족이나, 욕망의 실현을 기대했던 시적 화자의 결핍에서 오는 상실감이나 질곡의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바로 ‘굴렁쇠’는 곧 <굴렁쇠>는 정석훈의 어릴 적 평온하고 아름답던 유아 시절의 고향을 찾아가는 자아정체성의 한 모습이자, 여기에 대비하여 현재적 삶의 상실감, 혹은 유한적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신기루 같은 욕망을 따라온 70년의 세월, 그 끝에서 시적 화자는 허무의 상실감을 깨닫고 있다. “참 아름다운 세속의 굴욕屈辱”이었다고….









정 석 훈

이 시집의 저자 정석훈 시인은 전라남도 해남군 우수영에서 출생해 1956년 목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43년간 교단생활을 했으며, 1999년 인천 부평동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면서 기념시화전을 가진 바 있다.

그 후 경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부평문화원회원에서 시를 배우며 공부해 왔다.

7년 동안 배워온 습작 시를 모아 2006년 시집『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을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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