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소개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신광한(申光漢)이 쓴 한문 단편소설로, 몽유록계 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는 가전체소설이다. 작품 창작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본 작품의 출전은 신광한의 개인 문집인 <기재기이(企齋記異)>에 수록된 <안빙몽유록>, <서재야회록>, <최생우진기>, <하생기우전> 등 네 편의 필사본 작품 중 한 편을 편역자가 발췌해 내어 국역본과 한문본으로 나누어 재편역한 것이다.
가전체소설이란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소설 형식으로, 이 소설 역시 중국 당나라 시대의 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과 같은 작법으로 화초를 의인화하여 꿈속으로 입몽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작법을 견지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꿈을 통해 인생무상을 깨닫고 선비 정신을 견지하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 신광한은 이 작품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안빙(安憑)>이라는 한 서생을 통해서 도문일치의 유교적 이상 국가를 꿈꾸는 작가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의식 세계를 우의적(寓意的)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작품의 주요 내용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한 안빙이라는 주인공이 별장에서 시를 읊고 노닐다 홰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어 꿈을 꾸다 꿈속에서 나비를 따라 <꽃나라>로 날아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려 놀면서 작가(신광한)가 지향하는 정신세계가 담긴 시를 지어 읊는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모란꽃을 임금으로 의인화하고, 다른 꽃들은 임금 주위의 남녀로 의인화한 가전체소설 작법을 활용해 몽유세계를 부귀영화의 삶과 고고한 삶 그리고 소외된 삶으로 구분하고, 이와 같은 삶의 대립과 인간 소외현상이 있음을 꿈을 깨고 난 다음 각성함으로써, 선비로서의 갖춰야 할 자세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 작가 소개
신광한(申光漢, 1484~1555)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高靈)이고, 자는 한지(漢之) · 시회(時晦), 호는 기재(企齋) · 낙봉(駱峰) · 석선재(石仙齋) · 청성동주(靑城洞主)이고,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문장에 능하고 필력이 뛰어나 1507년(중종 2) 사마시를 거쳐 3년 뒤 식년문과에 급제했다. 1514년 사가독서(賜暇讀書 : 조선 시대 젊은 문신들이 임금의 명으로 직무를 쉬면서 글을 읽고 학문을 닦던 제도)하고 홍문관 전교(典校)가 되었다.
1518년 신진사류(新進士類)로서 조광조(趙光祖) 등과 함께 대사성(大司成)에 발탁되었으나 기묘사화에 연좌되어 관직이 삭탈되었다가 19년 만에 다시 등용되어 이조판서로 홍문관 제학(提學)을 겸임했다.
1545년(명종 즉위) 을사사화 때 우참찬(右參贊)으로 소윤(小尹)에 가담해 대윤(大尹)의 제거에 힘써 위사공신(衛社功臣)이 되었고, 같은 해 우찬성(右贊成)으로 양관(兩館)의 대제학을 겸임하며 영성(靈城) 부원군에 봉해졌으며, 1550년 좌찬성(左贊成)에 올랐다. 3년 뒤인 1553년 궤장을 하사받고 기로소에 들어갔다.
저서에 <기재집(企齋集)> <기재기이(企齋記異)>가 있다.
▣ 편역자 소개
서동익(徐東翼)
소설가. 북한전문가.
편역자 서동익은 1948년 경북 안강(安康)에서 태어나 향리에서 성장기를 보내다 1968년 해군에 지원 입대해 7년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만기 전역 후, 6·25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후 남북 관계와 북한 동포들의 삶을 연구해 오다 1997년 국가정보대학원을 수료했다.
1976년 중편소설 <갱(坑)>으로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등단 후 남북 분단으로 인한 <한국현대소설문학의 반쪽현상>과 <왜소성>을 발견, 이를 극복하는 장편소설을 집필하다 북한 동포들의 일상적 라이프스타일과 생활용어 속의 정치용어, 경제용어, 은어 등에 막혀 실패했다. 이후 직장을 대북전문기관인 자유의 소리방송(전문집필위원), 통일부(학술용역), 국방일보(객원논설위원), 인천남동신보(주간 겸 논설위원), 사)북방문제연구소(연구이사 겸 부소장) 등에서 근무하며 30여 년간 북한을 연구해 왔다.
주요 북한연구저서로는 <북에서 사는 모습(북한연구소, 1987)>, <인민이 사는 모습 1, 2권(자료원, 1996)>, <남북한 맞춤법 통일을 위한 사회주의헌법 문장 연구(사단법인 북방문제연구소, 2007)>, <남북한 맞춤법 통일을 위한 조선로동당 규약 문장 연구(북방문제연구소, 2007)> 외 다수 논문이 있다.
문학창작집으로는 서동익 소설집 <갱(坑, 자료원, 1996)>, 장편소설집 <하늘 강냉이 1∼2권(자료원, 2000)>, <청해당의 아침(자료원, 2001)>, <퇴함 1∼2권(메세나, 2003)>, <장군의 여자 1∼2권(메세나, 2010)>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청해당의 아침>이 1960년대 한국의 문화원형과 전후세대의 삶을 밀도 있게 묘사한 작품으로 선정되어 2010년 6월 1일부터 한 달간 KBS 라디오 드라마극장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국내는 KBS AM 972khz로, 국외는 KBS 한민족방송망을 타고 중국 동북3성 ․ 러시아 연해주 ․ 사할린 ․ 일본 ․ 미국 등지로 방송된 바 있다.
고소설 편역작품집으로는 강도몽유록(OLIN, 2013), 달천몽유록, 안빙몽유록, 원생몽유록, 수성궁몽유록, 피생명몽록(OLIN, 2014) 등이 있다.
그동안의 창작활동으로 <제8회 인천문학상(1996)>, <남동구민상(1996)>, <인천광역시문화상(2004)>, <남동예술인상(2011)> 등을 수상했으며 <해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단체활동으로는 인천광역시남동구문화예술회 창립추진위원장, 초대회장(1991), 한국문협 인천광역시회 제33대 회장(2003), 한국예총 인천광역시연합회 부회장(2004), (사)북방문제연구소 부소장(2007)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주)온라인인물뉴스(www.olinews.com)>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