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상문화에서 주체를 세우기 위해 사람의 머릿속 녹을 벗기는 혁명(사상혁명), 기계들의 녹을 벗기는 혁명(기술혁명), 공장과 마을의 때를 벗기는 혁명(문화혁명)을 수십 년간이나 해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인민군대가 사상정신적 본보기가 되는 사회로 되어버렸으니 언제 바깥을 내다보게 될까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북한을 알려는 <북한의 이해>, <북한 사회의 이해>, <북한 정치의 이해>는 있어도 <북한문화의 이해>는 없었다. 이번 북방문제연구소 임채욱 부소장이 펴낸 《북한 문화의 이해》는 이런 의미에서 주목을 요하고 있는데 북한 문화를 다룬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이를 반증하듯 참고문헌을 보면 남쪽 학자들의 연구서보다 북쪽 문헌이 훨씬 많은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본서 《북한 문화의 이해》는 총 여덟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말과 글의 기풍, ▶고전과 백과사전 간행, ▶보도와 출판, ▶문예의 현주소, ▶사회주의 규범과 생활양식, ▶수령 부자의 상호 칭송, ▶상징과 전통성, ▶북한문화와 민족문화가 그것으로 북한의 관념문화, 규범문화, 생활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임채욱(林采郁)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 신문학과 졸업.
동양방송 프로듀서. 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 정책연구관, 정책연구과장. 안기부 정보학교(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안보학과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전문위원.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북방문제연구소 연구위원 겸 부소장. 국가정보대학원・통일교육원・한국외대 등 출강. 한국교육개발원 도덕 교과서 집필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역임.
저서로, 북한문화론(북한연구소, 1978. 공저), 북한체제연구(고려원, 1987. 공저), 서울문화 평양문화(신원문화사, 1989), 북한학개론(문우사, 1990. 공저), 북한의 상징(공보처, 1995), 통일문화와 북한문화의 가치성(문화방송 통일문제연구소, 1998), 서울문화 평양문화 통일문화(조선일보사, 2001), 북한 상징문화의 세계(화산문화, 2002), 북한주민의 일상생활과 대중문화(오름, 2003.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