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해조(李海朝)
저자 이해조는 1869년 2월 27일(음력)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신평리 121번지에서 조선조 16대 왕이었던 인조의 3남 인평대군의 4자 복평군(용성대군의 계자)의 9대손인 아버지 이철용(李哲鎔)과 어머니 청풍 김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향리에서 부친 이철용과 한학자였던 김윤식의 영향으로 한학을 수학하며 성장하다 서울로 이사한 후 익선동(임낭골), 와룡동, 도렴동 등 사대문 한복판에서 살았다.
1888년 그의 나이 19세 때 과거제도의 관문인 초시(初試: 진사시험)에 급제하였으나 관직에는 나아가지 않고, 1894년 25세 때 대동사문회(大東斯文會)라는 한시를 즐기던 유학자들 모임에 동호인으로 참가해 동호인들의 글들을 모아 편집, 발간을 맡은 것을 계기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일본어를 독학하여 외국소설을 번역, 또는 번안하기도 했다.
1906년 37세 11월 잡지 『소년한반도(少年韓半島)』에 백화체 한문소설 《잠상태(岑上苔)》를 연재(1906년 11월~1907년 4월, 미완)하면서 문필활동을 시작해 1927년 뇌일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만 58년간의 생애 동안 무려 40여 편의 소설작품을 남겼다. 그는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선음자(善飮子), 하관생(遐觀生), 조춘자(措春子), 신안생(神眼生), 해관자(解觀子), 우산거사(牛山巨士) 등 많은 필명과 호(號)로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가 작품별로 사용했던 필명은 선음자(작품: 花世界), 하관생(작품: 月下佳人), 조춘자(작품: 花의 血), 신안생(작품: 九疑山), 우산거사(작품: 昭陽亭), 이열재(작품: 春外春), 해관자(작품: 獄中花, 江上蓮, 燕의 脚, 兎의 肝, 봉선화, 비파성), 동농(작품: 枯木花, 花의 血), 열재(작품: 구마검, 원앙도) 등이다.
이해조는 이인직, 최찬식과 같이 대한제국 시기 우리나라 신소설 3대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국문학사를 배우는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은 반드시 한번은 만나야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신소설 《구마검》, 《자유종》, 《빈상설》 등 1910년 이전에 창작된 작품들은 대부분 양반 가정 여인들의 폐쇄적인 생활을 해방시키려는 의도에서 창작된 작품들이다.
생전의 지인들과 후손들의 기록에 따르면, 이해조는 거대한 몸집에 신장도 유난히 컸으며 얼굴에는 어릴 적 마마를 앓은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성품이 자상하여 누구든지 친밀감을 갖고 접근했다고 하며, 예기(藝技)에도 관심이 많아 연예인이나 국악인들과 자주 만났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대의 명창 박기홍, 심정순, 곽창기 등의 구술을 받아서 《옥중화(獄中花)》, 《강상연(江上蓮)》, 《토의 간(兎의 肝)》, 《연의 각(燕의 脚)》 등 판소리계열 소설들도 여러 편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판소리 발전에도 기여한 공이 크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해조는 구한말 대표적 민족 언론인 『제국신문』에 기자로 입사해 신소설 《고목화》, 《빈상설》 등을 연재하였고, 애국계몽단체인 ‘대한협회’에 입회하여 교육부 사무장과 평의원 등을 역임하는 한편, 부친 이철용이 설립한 경기도 포천의 화야의숙(華野義塾: 사립학교)을 물려받아 이 학교를 청성제일학교(靑城第一學校)로 개명해 운영하며 애국계몽운동에 투신하였는데 자세한 생전 활동은 본서 뒤편의 <이해조의 생애와 연보>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편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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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역자: 서동익(徐東翼)
소설가. 북한전문가.
편역자 서동익은 1948년 경북 안강(安康)에서 태어나 향리에서 성장기를 보내다 1968년 해군에 지원 입대하여 7년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만기 전역 후, 6.25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후 남북 관계와 북한 동포들의 삶을 연구해오다 1997년 국가정보대학원을 수료했다.
1976년 중편소설 <갱(坑)>으로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등단 후 남북 분단으로 인한 <한국현대소설문학의 반쪽현상>과 <왜소성>을 발견, 이를 극복하는 장편소설을 집필하다 북한 동포들의 일상적 라이프스타일과 생활용어 속의 정치용어, 경제용어, 은어 등에 막혀 실패했다. 이후 직장을 대북전문기관인 자유의 소리방송(전문집필위원), 통일부(학술용역), 국방일보(객원논설위원), 인천남동신보(주간 겸 논설위원), 사)북방문제연구소(연구이사 겸 부소장) 등에서 근무하며 30여 년간 북한을 연구해 왔다.
주요 북한연구저서로는 <북에서 사는 모습(북한연구소, 1987)>, <인민이 사는 모습 1, 2권(자료원, 1996)>, <남북한 맞춤법 통일을 위한 사회주의헌법 문장 연구(사단법인 북방문제연구소, 2007)>, <남북한 맞춤법 통일을 위한 조선로동당 규약 문장 연구(북방문제연구소, 2007)> 외 다수 논문이 있다.
문학창작집으로는 서동익 소설집 <갱(坑, 자료원, 1996)>, 장편소설집 <하늘 강냉이 1∼2권(자료원, 2000)>, <청해당의 아침(자료원, 2001)>, <퇴함 1∼2권(메세나, 2003)>, <장군의 여자 1∼2권(메세나, 2010)>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청해당의 아침>이 1960년대 한국의 문화원형과 전후세대의 삶을 밀도 있게 묘사한 작품으로 선정되어 2010년 6월 1일부터 한 달간 KBS 라디오 드라마극장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국내는 KBS AM 972khz로, 국외는 KBS 한민족방송망을 타고 중국 동북3성 ․ 러시아 연해주 ․ 사할린 ․ 일본 ․ 미국 등지로 방송된 바 있다.
고소설 편역(번역) 작품집으로는 강도몽유록(OLIN, 2013), 달천몽유록(2013), 원생몽유록(2013), 안빙몽유록(2013), 수성궁몽유록(2013), 피생명몽록(2014), 김시습 금오신화_용궁부연록(2015), 남염부주지(2015), 취유부벽정기(2015), 이생규장전(2015), 외 인현왕후전(2015), 계축일기(2015), 최치원전(2015), 조선상고사 제1권, 조선상고사 제2권(2021년) 등이 있다.
그동안의 창작활동으로 <제8회 인천문학상(1996)>, <남동구민상(1996)>, <인천광역시문화상(2004)>, <남동예술인상(2011)> 등을 수상했다. / (편집자) ●